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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oid snap / snaptouch
2016-11-10
Polaroid snap / snaptouch : Editor's Choice

 

 

 

 

카메라를 처음 접한 건 'GOLDSTAR'라는 로고가 박힌 자동카메라였다. 그때가 약 한 20년전쯤 되었을 거다. 24/36컷이라고 적힌 필름을 동네 문방구 또는 슈퍼에서 편하게 사서 죽죽 감아 넣고서는 언제 어디서던지 무심하게 툭툭 찍으면 나의 추억들이 필름에 고스란히 박히곤 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특별활동으로 사진부를 들었다. 그러다가 사진부의 부장을 맡게 되었는데, 부장이라는 타이틀에 맡는 '끕'의 카메라를 찾다가 Nikon의 명기 Fm2를 입수해서 수동 카메라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접했다. 그때의 니콘의 FM2는 30대가 넘은 지금도 촬영을 하고 사용하고 있다. 나름 필름의 감성이라던지 이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기계적인 느낌이 좋아서 쓰는 거였다. 

 

철컥! 드르륵~ 철컥! 요즘엔 이런 손맛이 없다.

 

 


 

사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어릴 적엔 인스턴트 카메라, 그러니까 즉석사진기가 그렇게 신기했다. 내가 처음 즉석사진기를 접한 건 폴라로이드가 아니라 코닥의 EK300이었는데, 촬영-현상-인화라는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촬영하자마자 필름에 사진이 나타나는 그 당시 코닥 EK300의 감동은 지금의 어떠한 신 기술보다도 더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 

 

나에게는 코닥이 즉석 필름의 원조로 알고 있었는데, 원래 즉석사진기의 원조는 폴라로이드가 맞다. 

 

말이 나온 김에 재미난 얘기를 하나 해볼까?

즉석사진의 기술을 가지고 당시에는 코닥과 폴라로이드가 같은 방식의 필름을 사용해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어 판매를 진행했는데, 원조를 주장하는 폴라로이드는 코닥의 존재가 영 마음에 안 들었겠지?

그래서 1986년엔 코닥과 폴라로이드가 즉석카메라 기술의 특허권 분쟁을 가지고 법적 다툼을 진행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폴라로이드의 승. 그때 코닥은 패배를 인정하고 모든 즉석사진 관련 사업을 접었고 그 이후로는 코닥이 만드는 즉석사진기 또는 필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뭐 그때 분장에서 코닥이 이겼어도 코닥은 살아나지 못했겠지만...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즉석 필름 시장을 후지의 인스탁스가 꽉 잡고 있다는 사실은 고래 싸움에 새우가 이겨버린 느낌이랄까나? 

 

 



우리가 아는 즉석사진의 대명사 '폴라로이드'는 1937년에 선글라스 렌즈를 만드는 미국의 회사로 시작해서 1948년부터 즉석사진기를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신기하고 놀라운데 그 당시에 바로 인화가 가능한 즉석 사진이라니, 정말 대단한 인기를 끌며 회사는 무럭무럭 성장해나갔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광학회사들이 디지털 촬영이 스멀스멀 자라나기 시작했던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모두 파산을 하곤 했는데 폴라로이드도 그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버티다 버텨 2008년 파산을 하고 만다. 그나마 버틴 것도 폴라로이드의 매력이 푹 빠진 팬들이 그나마 버텨줘서 일 거다 아마.

 

뭐,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주인이 다시 폴라로이드를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팝 스타인 레이디 가가 가 새로운 폴라로이드에 임원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얼마나 경영에 참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하하 조만간 기괴한 레이디 가가 에디션을 볼 수 있을지도?

 

 


 

 

현재의 폴라로이드는 액션 카메라뿐만이 아니라 Zink라는 포토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즉석카메라를 만들고 있다. Zink라는 기술은 조금 있다가 자세하게 얘기를 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새로운 폴라로이드의 Snap 모델을 만나보자. 

 

 

 

 

 

이 녀석을 리뷰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예뻐서.

 

폴라로이드의 스냅은 아주 작고 예쁘게 생겼다. 단순하게 렌즈 하나와 네모난 바디 그리고 snap이라는 네이밍이 프린트되었는데 폴라로이드를 상징하는 무지개 컬러의 포인트가 매력적이다. 

'상'남자인 내가 봐도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여자들이 보면 오죽할까? 얼굴이 안되면 아이템으로라도 어필해보자.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즉석카메라는 후지의 인스탁스 모델이 대부분인데 이 녀석들은 대부분 카메라 디자인이 예쁘진 않다. snap은 예쁘기라도 하니까 들고 다닐 맛은 나지.

 

 

 

 

 

폴라로이드 snap은 1000만 화소의 디지털 센서를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 SD 슬롯이 있어 32G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녀석이다. 

 

응? 즉석사진기가 왜 SD카드가 필요하냐고?

 

폴라로이드에서도 새로운 시대의 발맞추기 위해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카메라를 변신시켰다. 필름이 사진기에 없더라도, 혹은 있더라도 SD카드가 카메라에 꼽혀있으면 디지털 JPEG 파일로 사진이 이미지로 저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그런 카메라가 된 것이다. 마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짬뽕된 짬짜면이랄까?

 

디지털 + 아날로그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snap은 인스탁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물론 가격은 인스탁스보다는 더 비싸지만.

 

 

 

<사실 포커스는 앞에 피규어에 맞추고 싶었다 : snap 촬영>

 

 

 

<자연광에서는 만족스러운 색감과 채도를 보여준다 : snap 촬영>

 

 

우선 촬영된 3장의 이미지만 살펴보면 1000만 화소가 무색할 정도의 노이즈와 선예도를 보여주는데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가 1000만 화소의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이건 좀 너무 했나 싶을 정도? 

 

하지만 햇볕이 좋은 자연광에서 촬영 시 정말 필름 카메라와 비슷한 색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사진은 취향이라 받아들이는 유저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겠다. 내가 확실하게 말하는 건 잘 나오는 사진기는 절대 아니다. 노오력을 많이 해야 조금 건질 정도. 

 

 

 

<화이트 밸런스 조절 능력도 이 정도면 뭐... : snap 촬영>

 

 

snap은 디지털 액정 그러니까 디스플레이 패널이 어느 곳에도 달려 있지 않다. 블루투스를 연동하지도 않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방금 찰칵찰칵 찍어된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뷰 파인더에서도 포커스가 어디에 잡혔는지 알 방법이 없다. 감성이라면 감성인 거다.

 

사진의 확인은 PC 또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갖춘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참을성이 없는 유저들이라면 조금은 괴로울 것이고, 아날로그 느낌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현상과 인화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으면 딱이겠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스냅사진처럼 여러 장 툭툭 촬영해놓고 나중에 확인했을 때 이건 그나마 잘 나왔구나 하면서 안심해야 하는 사진기다. snap은...

 


 

 

snap은 카메라에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려줄 수 있는 액정 패널이 없기 때문에 LED 불빛을 통해서 유저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어떻게 보면 참 직관적이지? 

 

각 버튼은 배터리/필름/SD카드 유무, 3가지 컬러 모드 (흑백/세피아/컬러), 필름으로 출력할 경우 사진에 화이트 베젤을 줄 수 있는 버튼과, 10초 타이머 그리고 미사일 발사 버튼같이 생긴 붉은색의 셔터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다. 

 

 


 

snap을 쓰는 사람들의 불편한 점을 알고도 출시한 폴라로이드겠지만, 이 요망한 회사가 더욱 개선된 제품을 2016년에 들어서서 내놓았다. 정식 이름은 Polaroid Snap Touch.

 

워낙의 기존의 snap이 예쁨 예쁨 열매를 먹은 카메라라서 그런지 디자인의 변화는 크게 주지 않고, 기능적으로 디지털카메라에 가깝게 변화했다. 물론 몸값도 치솟았지만

 

 


 

짜잔!! 액정이 생겨버렸다. 심지어 터치도 가능하지 그래서 snap touch라는 이름이다. 

 

3.5인치의 감압식 터치 액정을 사용했다. 손톱으로 터치를 해도, 장갑을 껴도 꾸욱 누르면 터치가 된다. 

아련한 예전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쉽다.

 

 


 

전작인 snap보다 좋아진 점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 워낙 좋아졌으니까. 

 

우선 렌즈가 F2.8에서 F2.0으로 변환되어 저조도에서 촬영이 그. 나. 마 나아졌다.

이미지 센서는 13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뭐 300만 화소 차이가 크진 않다만.

3.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의 탑재. 

블루투스 연결로 인해 스마트폰과 연결이 가능하다. 그 덕에 휴대폰에 있는 사진이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 

최대 메모리 확장 128GB까지 가능.

1080P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손목 스트랩이 왼쪽에서 오른 편으로 옮겨졌다는 점인데, 당연히 우측에 있어야 할 스트랩이 snap에서는 왼쪽에 있어서 손목에 스트랩을 걸고는 촬영하려면 아트로 바틱 한 손가락 무빙을 펼쳐야만 했었던 기억이 막 떠오르네. 거 참;

 

아무튼 좋아진 사진기의 실력 좀 보고 오자.

 

 

 

<실내에서는 내장 플래시를 사용하면 나름 깔끔한 선예도롤 보여준다 : snap touch 촬영>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스티커 기능 : snap touch 촬영>

 

 

<사진에 프레임을 넣는 기능도 있다 : snap touch 촬영>

 

 

 

<약간의 조건만 조절해서 촬영하면 F2.0 렌즈답게 얇은 심도의 이미지도 촬영이 가능하다 : snap touch 촬영>

 

이미지와 같이 터치 액정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스티커를 넣어 편집한다던지, HDR를 적용한다던지 하는 기능이 추가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정도는 5년 전의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한 기능이 아닌가? 심지어 스마트폰 카메라가 화질은 더 좋은데 말이다. 

 

그런데 스냅/스냅 터치의 진정한 매력은 지금부터.

 


 

"지잉~~ 지이이이잉~ "

 

폴라로이드는 Zink(Zero Ink)라는 특별한 인화지를 사용하는데, 기존의 폴라로이드 필름처럼 인화되는 개념은 아니고 디지털카메라인 만큼 캐논의 셀피처럼 인쇄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조금 쉽다. 포토 프린터랄까? 

 

물론 Zink 인화지는 잉크가 묻어나는 일도 없고 인화액이 고정되어 사진을 띄우는 데까지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는 좋은 기술인 것은 인정하지만,  Zink 필름 아니 인화지에는 중대한 결점이 있다. 정말 크고 중대한 단점.

 

 


 

<snap 촬영>

 

 

Zink 인화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저엉말.

약 이틀 동안 전자제품의 메카 용산, 카메라의 메카 충무로, 강남의 코엑스몰, 그리고 다양한 백화점 혹은 마트 등을 돌아다녀도 Zink 인화지를 오프라인에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심지어 충무로에 방문해서 이곳저곳 카메라 샵에 문의를 하고 다녔을 때는 이러한 얘기도 들었는데,

 

"폴라로이드 자체가 보급률이 너무 낮아서 재고를 가지고 있는 샵은 충무로 전체에도 없을 거예요

 

정말 없었다. 제기랄.

후지의 인스탁스는 가까운 편의점 또는 문구점에서도 구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나 필름을 구하는 게 힘들다니...

 

 

<오프라인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온라인에서는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 snap touch 촬영>

 

 

결국에 Zink 인화지는 온라인에서 구입해서 리뷰를 이어갈 수 있긴 했지만, 일주일 뒤에 우연찮게 방문한 하남의 스타필드 일렉트로 마트에서는 Zink 인화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너무 반가워서 찰칵!

 

혹시라도 급하게 Zink 인화지가 필요하다면 하남의 스타필드로 달려가보자.

제일 중요한 필름의 가격은 1장당 1,000원꼴

 

 


 

스냅 터치는 휴대폰과 블루투스 통신을 하기 때문에 휴대폰에 저장된 이미지를 카메라를 통해서 사진으로 출력하는 일도 가능한데, 이게 장점이긴 하지만 직접 촬영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까지 출력한다고 하면 제품 자체의 매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뭐 어찌 됐던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 플레이 스토어에 방문을 해야 하는데, 또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일이 있었으니...

 

 


 

Polaroid / Polaroid snap / Polaroid snap touch라는 키워드로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 

별다른 언급이 없으면 대부분 제품명으로 검색해서 앱을 찾기 마련인데 거참.

 

 


 

Polaroid Print App - snap touch 앱으로만 실행되니 잘 찾아서 사용하자. 나는 이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오랜 시간을 헤매다가 판매처에서 제공하는 QR코드를 받아서 앱을 설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실 사용자에게는 이런 점도 굉장히 불편하고 언짢게 만드는 일이다.

 

 


 

어찌 됐던 폴라로이드는 오랜만에 물리적인 사진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모델이다.

추억이 있는 사진을 하나씩 하나씩 포개서 보관하는 느낌은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이니까.

 

 

폴라로이드로 추억을 하나하나 필름에 담아보자. 

 

 

 

 

[Polaroid] snap

 

One Point : 새로운 폴라로이드의 개념을 만드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Good : 예쁜 디자인/ 빠른 사진 출력/ 한장한장 사진을 소중하게 찍게 만드는 능력

BAD : 애매한 스트랩의 위치/ 촛점을 알 수 없는 뷰파인더/ 시도때도 없이 켜지는 전원

Price : 24.5만원

 

[Polaroid] snap touch

 

One Point :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인데, 그 때문에 차라리 저렴한 포토프린터를 살까하고 고민을 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능력을 가진 카메라? 혹은 포토 프린터

Good : 3.5인치 디스플레이/ 가볍고 예쁜 디자인의 바디/ 사진을 선택해서 출력할 수 있는 기능

BAD : 몇몇 거슬리는 외장 플라스틱 마감 퀄리티/ 생각보다 비싼 가격.

Price : 36만원

 

 

끗.

by. editor_YouJ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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