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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의 스마트워치 기어 S3
2016-11-24

나는 요즘 끙끙 앓고 있다.

 

이유를 말하자면 아주 상사병에 단단히 걸린듯하다. 

예상치 못한 시기에 나타난 녀석은 아주 매력적이고, 매혹적이어서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두근두근"

 

담배를 한대 피우러가도, 일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잠을 자기 전에도 가끔 이 녀석이 생각나면 또 끙끙대곤 한다.

 

나의 마음을 살랑사랑 흔드는 이 녀석은 바로 삼성의 Gear S3

 

원래 웨어러블 관련 기기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진짜 사랑은 불현듯 바람이 스치듯 다가오는 거란다. 

이렇게 훅 들어오는 마음을 진정시키느냐고 하루하루를 진짜 끙끙 앓고 있다. 살까 말까. 질러 말어?

 

응? 그럼 지르면 되지 뭐하고 있느냐고?

 

그렇다고 확 덤비기에는 조금은 생각해보고 알아봐야 할 사항이 많다. 

연애는 쉽지만 결혼은 이것저것 따져보지들 않나? 결혼처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잘 살펴보고 따져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만큼이나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자부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은 또 다른 거라고 하니까.

 

...

라고 핑계는 댔는데 그냥 덤비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 45만 원이란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대표하는 스마트워치는 스마트라는 키워드의 열풍으로 인해서 큰 발전을 해왔었다. 

 

그렇다고 웨어러블 시장이 계속 커져가느냐? 그건 또 아니다. 

스마트워치 시장만 봐도 2016년엔 작년 대비 51.6%가 감소된 260만 대 분량이라고 한다.

초기에 신기해서, 혹은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서 스마트워치를 구입했던 유저들에게도 이제는 스마트워치 혹은 웨어러블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선함이 많이 빠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제는 트렌드 세터 혹은 얼리어답터의 물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날이 갈수록 예쁘고, 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워치에 대비해 실질적인 판매량은 왜 감소 폭이 클까 생각해보면,

 

"

없어도 불편하진 않으니까...

그다지 필요한 것 같진 않아서...

"



 

스마트 워치의 주요 기능은 99% 정도 스마트폰에서 모두 구현이 가능한 기능이다.

 

물론 손목에 착 감겨서 다양한 정보를 바로바로 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 외 딱! 이거다 하는 기능의 부재가 스마트 워치의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지 않나 싶다. 스마트폰의 엄청난 보급률로 인해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 스마트폰의 기능에 면역이 된 상황이다. 이때 스마트워치가 주는 혁신이라는 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리고 딱히 혁신이라는 것도 없고.

 

한번 본 영화를 'IMAX로 재개봉하니 다시 보세요' 하는 느낌이랄까? 혹은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는 기분일 수도 있겠다. 익숙하긴 한데 신선하진 않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끙끙 앓고 있다.

 

<딱 너만 칭해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미안하다 기어 S야. 외모 보고 뭐라 하면 나쁜 사람인데...>

 

과거 '이따위'로 생겼던 스마트워치는 누가 봐도 스마트폰을 작게 줄여놓고 손목에 스트랩을 감싸놓은 모습이었다. 

외계에서 오거나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 착용해야 할 것만 같은 디자인이라 거부감이 일었다. 개인적으로 사각형의 프레임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건 좀 정도가 심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커다란 홈버튼은 정말 너무했다. 어머어머 

(그나마 최근에 발매된 기어핏2는 실제로 보면 굉장히 이쁘다만 이건 워치라고 하기엔 애매하니... PASS)

 

막 시작하는 웨어러블 시장의 대표주자들은 이와 같이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했었다. 그로 인해 나는 스마트 와치를 살 돈이 있으면, 일반 손목시계를 하나 더 사던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자!라는 주의였는데 사람의 취향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같이 변하는 것이 맞는가 보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채용한 그야말로 시계인가? 하고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기어 S3는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디자인은 아날로그적인 시계의 모습을 그대로 적용했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시계를 더한 느낌보다는 전통적인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엎은 느낌이랄까? 전작 S2도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었지만, 시계알이 작다는 이유로 나의 관심 밖에 있었는데, 큼지막한 크기에 프론티어라는 서브타이틀을 달자 나의 마음은 괜히 들끓기 시작했다. 

 

IP68의 방수 성능은 물론이요 평균 3~4일은 버틸 수 있는 배터리 용량, 다이얼로 움직이는 UX UI, 심지어 고도와 기압까지 잴 수 있다고 한다. 자랑할 것은 많지만, 이러한 기능은 다른 스마트워치 혹은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도와 기압을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신경써본적도 없고...

 

내가 기어S3에 끌리는 이유는 아날로그 같은 디지털이라서? 

분명히 스마트워치인데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아날로그 시계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레트로 감성이 좋다. 

 


 

사실 원형의 시계 모양으로 만든 스마트 워치는 꽤나 오래전(2014년 쯤)에도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모토로라에서는 모토360 이라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세계최초로 오리지날 시계 모양의 스마트워치를 만들었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완벽한 원형의 디스플레이는 아녔고, 하단부분에 검게 잘려있는 부분이 꽤나 큰 옥에 티였으나, 최초의 원형 스마트워치라는 점이 나와 같은 아날로그 시계매니아들도 스마트워치로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 역사적인 녀석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LG는 G워치R 이라는 이름으로 진짜 완벽한 원형 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모토 360처럼 화면이 가려지는 부분도 없고 배젤부분 또한 진짜 시계처럼 만들어서 큰 이슈를 만들어냈지만, LG라는 집안의 태생이라는 점과 당시에는 안드로이드웨어 OS 자체가 완벽하게 구동되지 않기 때문에 또 조용히 묻혀져만 갔다. 

그래도 LG는 꾸준하게 'G워치 어베인'이라는 이름으로 세련된 스마트워치를 계속해서 만들고는 있다. 

 

G워치 뿐만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기술을 완벽하게 만드는건 LG가 늘 먼저 하는것 같은데, 그 마지막에 약간의 디테일이 부족하다. 늘 대단한 것을 만들어두고, 제대로 팔아먹지 못해 안타깝다. 재주는 LG가 부리고 돈은 삼성이 벌어먹는 꼴이랄까.

 

뭐 내가 보기엔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다.

 


 

애플의 애플워치는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애플이 만드는 제품답게 프리미엄 이미지와 최적화가 잘 이루어져 부드럽고 빠르게 구동되는 앱들, 숨막히게 빈틈없이 제작된 깔끔한 만듦새, 기분마다 날씨마다 바꿔서 끼울수 있는 다양한 악세서리 스트랩등 어디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제품이다. 물론 가격은 좀 비싸다만...

직접 사용해보면 정말 만듦새 만큼이나 소프트웨어의 구성 및 작동도 숨막히게 잘만들어놨다. 

 

단점을 찾기가 어려울정도의 퀄리티와 얼마 전엔 시리즈2라는 신작이 출시되었고, 나이키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나이키 플러스 모델도 나왔지만, 날이 갈수록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 비단 애플워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얼마 전 스톡홀름대학 모바일라이프센터가 한 달동안 애플워치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시간 확인용으로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시간 확인이야 동네 시장에서 파는 5천원짜리 시계도 가능한 부분인데... 뭔가 아쉽다. 

 

역시 애플도 아직 스마트워치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을 밀어내고 세계 2위를 차지한 회사가 있다.

 

미국의 가민(GARMIN)이라는 회사인데 우리에게는 낯설수 있는 회사이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회사이다. 원래는 GPS관련된 장비를 제작 판매하는 회사인데, 가민은 운동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워치에 제공함으로써 2016년 3/4분기 시장점유율 20.5%를 만들어냈다. 작년대비 무려 324%의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낸 회사다. 확실하게 타겟을 설정하고 그 분야를 집요하게 연구한 결과라고 본다.

 

최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워치를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인프라가 가장 빵빵한 회사의 제품이긴 하지만, 나는 운동을 싫어하고 역시 사격형의 프레임이 싫다. 아... 나란남자 이 확고한 스타일 어쩜좋나.

 


 

스마트워치가 세상에 나타나 본격적으로 사람들 손목에 오르내리기 시작한것은 불과 5년여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제조사들은 다양한 기능과, 고사양의 스펙으로 치장하며, 제품의 퀄리티 자체는 올라가고 있지만, 스마트워치만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부재, 작은 용량의 배터리, 비싼 가격등으로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보인다. 

이와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소비자들을 유혹하긴 힘들어보이고 일부 매니아들의 애장품 정도로만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단지 디지털 시계가 아닌, 생활에 유용해지는 스.마.트. 워치가 되려면 제조사들은 제품의 스펙만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웨어러블 생태계 개발에도 투자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뭐 어찌됐던 격변의 시기이지만, 나는 이거 산다.

 

 

 

 

끗. 

by editor_YouJ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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