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ario Botta의 철학이 담긴 교보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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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k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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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위치한 교보 타워. 다들 한 번쯤 지나가다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교보 타워는 2003년에 준공되고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입니다. 이쯤에서 이렇게 대단한 건물을 누가 설계했는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드는데요. 바로 살아있는 건축계의 거장 Mario Botta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 교보 타워는 Mario Botta에게도 우리에게도 참 특별한 존재일 것 같아요. 그 이유는 Mario botta가 우리나라에서의 첫 시행한 프로젝트였다고 하네요.

조명 아르떼미데 쇼군 램프를 디자인한 건축계의 거장 Mario Botta를 혹시 아시나요. 그는 1943년, 스위스 티치노 멘드리시오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건축가입니다. 첫 번째 건축 디자인은 16세 때 스위스의 Ticino에 주택을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Mario Botta는 루가노에서 견습생 생활을 했으며 밀라노에 있는 예술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후 베니스에 있는 건축 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베니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저명한 건축가인 Le Corbusier와 Louis I. Kahn와 함께 일할 수 있었고 본인 만의 건축 스타일을 발전시켜 독특함을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Mario Botta의 건축세계는 강력한 기하학적인 형태와 홈이 파인 띠로 구성되는 Facade, 마지막으로 엄격한 디테일의 3요소로 특징 됩니다. 외부적으로는 단순한 이미지를 보이지만 섬세한 디테일과 심도 있게 분석하고 고민하며 배려하는 내부의 구성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교보 타워를 처음 보게 되었을 때 단단해 보인다는 생각해 보신 적 없나요? 어쩌면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그 이유로는 우리가 가벼운 느낌을 주는 건축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80년대 이후로 건축은 가벼운 유리 같은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비대칭적으로 구성이 되어 가벼운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교보 타워는 좌우를 대칭으로 벽돌 재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현대의 건물에 비하여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Mario Botta는 붉은색의 벽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대표작인 샌프란시스코의 현대 미술관과 파리 에브리 성당도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보 타워에 사용된 벽돌색을 살짝 다르게 보이는데요. 이는 신용호 회장이 직접 벽돌색을 골랐고 이 색을 '곰삭은' 붉은색이라고 칭했다고 전해집니다.

대표적인 그의 철학으로 하나는 빛인데요. 가운데 위치한 통로와 내부에 있는 3층 높이의 아트리움의 천장을 유리로 덮어 외관은 무거운 느낌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가볍고 탁 트인 개방감이 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하네요.

건물에서 벽돌색과 다른 유일한 곳은 출입구에 있는 원형의 거대한 기둥들입니다. 이곳은 검은색과 흰색의 석조가 번갈아가며 아름다운 줄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기둥은 아르떼미데의 Shogun 램프와 많이 닮아있는데요. 실제로 Mario Botta가 Shogun을 본따 기둥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수평적인 선이 강조되고 실제 구조적으로 필요한 크기보다 더 크게 설계하여 더욱 웅장해 보일 수 있도록 하여 조형적인 요소로써도 굉장한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교보 타워가 탄생하기까지 무려 1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거쳐 다양한 설계를 제안하며 19개의 설계 안들 중 선택된 것이 지금의 교보 타워라고 합니다. 고품격 공간 창조와 생명, 삶의 존엄을 상징하는 휴먼 빌딩의 콘셉트의 교보 타워. 혹시 지나가게 되는 일이 있으시다면 한번 하나하나 분류하며 관찰해 보시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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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ARCH-2022